Life/컬쳐 & 플레이 2017.05.15 14:13

나흘간 사랑하고 평생을 그리워한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글ㅣ더뮤지컬 박병성 편집장


1992년 로버트 제임스 윌러가 쓴 소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제2의 <러브 스토리>라는 평가를 받으며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를 37주 동안 차지했다. 1995년 이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동명 영화는 개봉 첫 주만 1천만 달러를 넘는 수익을 올리며 인기를 끌었다. 아이오와의 시골 마을에 살고 있는 중년의 여인 프란체스카와 이 마을에 있는 다리 사진을 찍으러 온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는 나흘간의 짧은 사랑에 빠진다. 외형적으로는 불륜이지만, 이들의 감정은 도덕적 책무 너머의 존재의 문제를 다룬다. 사람들이 열광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 동안 한 사람의 아내로, 엄마로 살아오던 프란체스카가 사랑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되찾는 이야기는 강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중년층의 마음을 사로잡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2014년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도 제작되었다. 브로드웨이의 미래로 일컬어지는 제임스 로버트 브라운이 참여한 음악은 그 해 토니상에서 작곡상과 최우수 편곡상을 받았다.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서정적인 음악뿐만 아니라 영상과 조명을 십분 활용해 원작이 지닌 서정적인 감수성과 성숙한 멜로를 깊이 있게 표현한다. 국내 공연은 논레플리카(Non Replica), 즉 브로드웨이 공연을 그대로 모방한 작품이 아니라 국내 창작진이 극본과 음악을 제외한 무대와 의상, 조명, 연출 등을 새롭게 꾸몄다. 단언컨대 국내 공연의 서정적인 무대와 영상 등의 활용은 브로드웨이 공연보다 뛰어나다. 



프란체스카는 2차대전 때 남자친구를 잃고 이탈리아에 파병한 미군을 따라 미국 오하이오 주에 정착한 이탈리안 여성이다. 뮤지컬에서 나폴리에 살던 한 여인이 미국 시골 마을로 오기까지의 여정을 첫 곡 ‘집을 짓자’라는 곡으로 표현한다. 그녀가 전쟁 중 애인을 잃고 아무런 연고가 없는 아이오와까지 오는 과정을 긴 호흡으로 담았다.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비행기를 타고 뉴욕으로 와서 다시 한참을 기차를 타고 나서야 옥수수가 우거진 농촌 마을 아이오와에 이르게 된다. 

 


뮤지컬에서는 이 과정을 영상과 일러스트를 통해 그녀가 고향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진 곳에 홀로 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곳이 고향과는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를 드러낸다. 농장과 밭이 넓게 펼쳐진 아이오와는 그녀가 나고 자란 곳과 너무나 다르지만 그곳에 적응하며 10여 년 동안 두 아이를 키우며 살아간다. 그녀는 남은 시간에 그림을 그리고, 커피를 내려 마시고, 이탈리안 요리를 하지만, 이 마을에서 그녀의 취향을 알아주는 이는 없다. 남편과 아이들이 멀리 여행을 떠나 홀로 집을 지키고 있는 그녀 앞에 나폴리를 기억하고 그 가치를 인정해주는 사진작가 킨케이드가 등장하면서 파국이 인다. 



로버트 킨케이드는 내셔널 지오그래피의 사진작가로 전 세계를 떠돌며 사진을 찍는다. 로즈먼 다리를 찍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다. 로즈먼 다리를 알려주기 위해 프란체스카는 킨케이드의 차에 오르고 서로에게 호감을 키워간다. 저녁을 함께 만들어 먹고,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에게 끌리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각자의 현재 위치를 지키기 위해 아쉬운 이별을 한다. 둘은 첫 만남부터 운명을 느꼈지만 운명을 받아들이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다음날 아침 프란체스카는 로즈먼 다리 사진을 찍고 있는 킨케이드를 찾아간다. 멜빵바지에 헐렁한 와이셔츠를 입었던 어제 와는 다르게 원피스를 차려 입었다. 킨케이드는 로즈먼 다리의 사진을 찍는다. 섬세한 조명으로 아침 해가 떠오름에 따라 일렁이는 물그림자와, 시시각각 변하는 다리의 풍경이 무대에 펼쳐진다. 아마도 프란체스카와 킨케이드는 이때 그들이 돌이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는 걸 알았을 것이다. 프란체스카는 수십 년째 보아왔던 로즈먼 다리가 이렇게 아름다웠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달으며 환희에 빠진다. 그녀는 동시에 그 동안 아이오와의 일상 속에서 묻어두었던 그녀의 본성이 깨어나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서정적인 음악과 섬세한 조명, 그리고 무대 전체를 감싸 안은 오래된 나무 느낌을 그대로 살린 무대는 이들의 운명적인 사랑을 아름답게 포장한다. 



로버트 킨케이드는 사물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능력을 지닌 사진작가이다. 그는 일상 속에 감춰진 프란체스카의 아름다움을 첫눈에 발견했고 그녀에게 일깨워 주었다. 둘의 사랑의 도피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그러나 둘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한다. 프란체스카는 로버트를 따라 떠나기로 결심하지만 가족 앞에서 결심을 거두어들인다. 이렇게 마무리되었다면 이 작품은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로 끝나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나 작품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이후 프란체스카와 로버트 킨케이드의 후일담을 들려준다. 


프란체스카는 아이들을 훌륭히 키우고 좋은 아내와 엄마로 생을 보낸다. 하지만 한시도 나흘간의 사랑을 잊지 않았으며, 로버트 킨케이드 역시 평생을 그녀를 그리워하며 남은 삶을 보내게 된다. 단 나흘간의 사랑이었지만 그들은 평생을 그리워할 사랑을 간직했던 것이다. 비록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프란체스카와 로버트 킨케이드의 사랑은 안타까움보다 설렘과 부러움의 감정이 더 크다. 그들이 서로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고 떨어져 있으면서도 그 모습을 평생 간직해주었기 때문이다.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정보 


[=====서식:빨간색라인=====]

장르: 뮤지컬

일시: 2017.04.15 ~ 2017.06.18

장소: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출연: 옥주현, 박은태, 박선우, 이상현, 김민수, 김나윤, 유리아, 김현진, 송영미

Staff: 김태형

관람등급: 만 13세이상

관림시간: 170분 


롯데카드 할인 혜택: VIP, R석 20% 할인 / S, A석 30% 할인 

할인공연기간: ~2017.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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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법감시인 심의필 제2017-E01318호(2017.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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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롯데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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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ㅠㅠㅠ 2017.05.19 17: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보고 친구가 그렇게 울었다는데.... 꼭 보고 싶은 뮤지컬이네요!

    • 롯데카드 2017.05.19 18: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Life Square입니다.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서정적인 음악과 아름다운 무대 연출이 극에 더욱 빠져들게 해주는데요. 영화와는 또 다른 감동이 있으니 꼭 한 번 관람해보시기 바랄게요~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