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컬쳐 & 플레이 2017.06.05 16:29

진실을 거래하는 도시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



글|더뮤지컬 박병성 편집장 


최근 내한 뮤지컬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이미 한국에 라이선스로 소개된 작품이 내한할 경우 이들 작품들은 한국적인 색감이 입혀지기 전 원작의 뉘앙스를 느끼게 한다. 국내 소개된 작품 중 브로드웨이 현지에서 봐야 할 뮤지컬을 소개해 달라면 개인적으로는 <라이온 킹>과 <시카고>를 추천할 것이다. <라이온 킹>은 브로드웨이나 국내 공연의 무대 메커니즘이 완전히 동일하지만, 브로드웨이 공연에서 가면과 인형 탈 사이로 보이는 흑인 배우들은 관객들을 사바나로 안내해준다. 



국내 <시카고> 배우들의 섹시함도 부족함이 없지만, 특유의 끈적거리는 춤은 팔다리가 우리보다 한 뼘씩은 긴 현지 배우들이 출 때 그 맛이 더 살아난다. <시카고> 팀의 내한 공연이 진행 중이다. 먼 곳에 가지 않고도 <시카고>의 진면목을 맛볼 수 있는 기회다. 이번 팀은 2015년 내한했던 멤버들이 주축이 되어 다시 돌아왔다. 



자극과 폭로만 남은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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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시카고는 알 카포네 같은 갱단 두목이 활약하던 곳이었다. 뇌물과, 비리, 폭행, 살인을 서슴지 않았지만 언론은 이를 무분별하고 소비적으로 보도했다. 뮤지컬 <시카고>는 바로 이러한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이 작품의 창작자인 프레드 엡과 존 칸더 콤비는 그동안 <카바레>, <거미 여인의 키스> 등을 통해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강하게 어필하였다. 뮤지컬 <시카고> 역시 이러한 맥락에 놓여 있는 작품이다. 



1920년대 시카고 보드빌 배우 벨마 켈리는 남편과 여동생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고 둘을 살해했고, 또 다른 공간에서 록시 하트는 정부(情夫)가 배신하려고 하자 그에게 총을 쏜다. 언론은 처음에는 보드빌 가수이자 끔찍한 사건을 벌인 벨마를 주목하지만, 그 관심은 곧이어 록시에게로 옮겨간다. 



언론의 관심을 움직이는 것은 변호사 빌리 플랜이다. 기자회견장에서 록시가 입만 뻥긋거리고 빌리가 복화술로 노래하는 ‘We Both Reached For the Gun’은 빌리가 온갖 감언이설로 범죄자 록시를 스타로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다. 빌리의 무릎에서 줄인형처럼 그가 시키는 대로 조종받는 록시는 꼭두각시와 다를 바 없다. 기자들 역시 빌리의 손에 놀아나는 또 다른 꼭두각시들이다. 


록시와 벨마는 언론의 관심을 끌 좀 더 자극적인 소재를 제공하기 위해 거짓말도 거리낌 없이 한다. 재판 중 더 끔찍한 살인이 발생하자 기자들은 모두 그곳으로 향하고 둘의 판결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밥 포시의 세련된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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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연기 가득한 도시 시카고, 한없이 질척거리는 재즈 음악이 흐르고 관능적인 의상의 무희들이 농염한 춤을 춘다. <시카고>는 사회 비판적인 드라마와 보드빌 쇼적인 요소를 결합한다. 뮤지컬 <시카고>는 밥 포시 스타일의 안무가 가장 잘 드러나는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검은 타이즈와 망사 스타킹, 담배 연기, 챙이 둥근 모자, 하얀 장갑 등 모노톤의 어둡고 음울한 느낌이 강조된 밥 포시의 안무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그는 신체를 뒤틀어서 그로테스크한 동작을 만들어 내는데, 균형과 조화, 부드러움을 파괴하고, 어긋남, 흐느적거림의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그의 독특한 스타일이 춤에 관능미를 더해 뮤지컬 <시카고>는 마치 퇴폐적이면서 몽환적인 한 편의 보드빌 쇼를 보는 것 같다. 



<시카고>를 흔히 보드빌 쇼와 드라마가 결합된 컨셉 뮤지컬로 보기도 한다. 컨셉 뮤지컬이란 스토리보다 아이디어가 작품의 중심을 끌어가는 뮤지컬이다. 뮤지컬 <시카고>의 무대는 오케스트라를 그대로 노출한 빈 무대로 진행한다. 이야기보다는 쇼가 더 중심에 있다는 인상을 받기도 한다. 사회비판적인 이야기와 쇼는 어찌 보면 결합되기 힘든 요소인 것 같지만, 바로 이를 결합한 데에 작품의 메시지가 강하게 드러난다. 살인자들을 그저 흥미롭고 자극적인 면만 부각해 스타로 만드는 언론도, 이를 판결하는 재판도 그저 하나의 쇼라고 보는 것이다. 뮤지컬 <시카고>는 농염하고 자극적인 쇼를 통해 1920년대 언론과 재판, 정의를 풍자한다. 



1975년 초연한 뮤지컬 <시카고>는 1996년 미국에서 리바이벌한 이후 지금까지 21년째 공연되고 있다. 영국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1988년부터 지금까지 공연을 지속하면서 브로드웨이 최장기 뮤지컬의 기록을 가지고 있지만, 미국산 뮤지컬로만 치자면 브로드웨이 최다 공연작이다. 1975년 초연작이 1996년 리바이벌 되어 지금까지 공연할 수 있는 이유는 여전히 울림이 있는 풍자적인 메시지와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밥 포시의 모던한 안무 때문일 것이다.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 정보 


[=====서식:보라색라인=====]


장르: 뮤지컬

일시: 2017.05.27 ~ 2017.07.23 

장소: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관람등급: 만 13세 이상 

관람시간: 150분 

롯데카드 할인 혜택: 전석 롯데카드 25% 할인

할인 공연 기간: ~2017.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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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롯데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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