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컬쳐 & 플레이 2017.08.21 15:14

미스터리 로맨스 스릴러 뮤지컬 <레베카>



글│더뮤지컬 박병성 편집장


오스트리아 뮤지컬 <레베카>는 알프레드 히치콕의 1940년 영화와 1938년 대프니 듀 모리에가 쓴 소설을 토대로 하고 있다.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은 히치콕의 뛰어난 영상 기법으로 심리 스릴러로 태어났으며, 2006년 빈 뮤지컬을 탄생시킨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에 의해 멜로와 스릴러가 결합된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쿤체와 르베이 콤비의 작품, <엘리자벳>, <모차르트>, <황태자 루돌프>, <마리 앙투아네트>는 이미 국내에 소개돼 큰 사랑을 받아왔다. 

 


쿤체, 르베이는 역사적인 인물의 삶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들여다보면서 인간적인 고민을 발견하는 작업을 주로 해왔다. 스릴러물인 <레베카>는 그들의 작업 중 매우 예외적인 작품이다. 쿤체는 수수께끼 같은 레베카의 삶에 매료되었고, 무엇보다도 등장하지 않으면서도 극 전반을 지배하는 히치콕의 영화 속 레베카의 존재에 흥미를 느꼈다. 히치콕의 영화에서처럼 뮤지컬에서도 레베카를 등장시키지 않지만 작품 내내 그녀는 극을 지배한다. 그런 작품의 특성을 반영하듯, 무대 중앙에는 레베카의 앞머리 글자인 ‘R’을 박아두었다.


‘나(I)’는 반 호퍼 부인의 말 상대 아르바이트를 하며 몬테카를로 호텔에서 머물던 중 불의의 사고로 아내(레베카)를 잃은 막심 드 윈터를 만나게 된다. 막심은 긍정적이고 밝은 ‘나’에게 반해 그녀를 아내로 삼아 맨덜리 저택으로 데려간다. 

 


맨덜리 저택의 새로운 안주인 ‘나’는 여러 모로 전 안주인이었던 레베카와 비교 당한다.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고 사교계의 주인공이었던 레베카는 사고로 목숨을 잃었지만 저택에는 여전히 그녀의 존재가 강하게 남아있다. 특히 저택의 집사 격인 댄버스 부인은 레베카의 숭배자이자 대리인으로 ‘나’의 등장을 못마땅하게 여긴다. ‘나’는 남편인 막심의 슬픔을 달래주려고 애를 쓰지만 여전히 레베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막심을 확인할 뿐이다. 

 


새로운 안주인이 왔음을 알리는 가면무도회에서 ‘나’는 댄버스 부인이 추천해준 하얀 드레스를 입어 등장했다가 막심을 비롯한 파티에 참여한 모든 사람에게 충격을 안겨준다. 그 옷은 레베카가 죽기 전 파티에서 입은 옷이었던 것이다. ‘나’는 댄버스 부인에게 해명을 요구하지만 오히려 댄버스 부인은 ‘나’를 힐난하며 자살할 것을 종용한다. 최면에 걸린 듯 창 밖 절벽으로 빠져들려는 찰나, 해안가에서 경보가 울리면서 정신을 차린다. 좌초된 보트에서 레베카의 시신이 발견된다.

 


극 전반부는 멘덜리 저택을 중심으로 그곳 사람들의 비밀스런 면모가 강조되었다면 극의 후반부에는 레베카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미스터리물로서의 흥미진진한 상황이 전개된다. 레베카의 죽음을 두고 벌어지는 진실 공방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되다 반전을 맞는다. 


뮤지컬 <레베카>은 스릴러와 멜로가 적절히 결합된 작품이다. 어딘지 우울하고 신경질적인 막심, 음산하고 차가운 태도로 레베카를 대리하는 댄버스 부인, 그리고 저주받은 저택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맨덜리 저택은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강하게 풍긴다. 무대 뒷면을 채우는 거대한 먹구름과 압도하는 거친 파도 영상은 맨덜리 저택의 음울한 분위기를 전달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다. 

 


뮤지컬 <레베카>는 ‘나’의 성장 드라마이기도 하다. 위축되고 하인들에게도 무시당했던 그녀는 막심이 레베카를 잊지 못해서가 아니라, 끔찍했던 레베카의 흔적을 떨치지 못해 괴로워한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변한다. 그녀는 사랑하는 남자를 지키기 위해 당당한 안주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새로운 안주인으로서 레베카의 흔적을 지우려는 ‘나’와 레베카의 대리인인 댄버스 부인의 대결 또한 이 작품의 흥미로운 요소이다. 

 


레베카의 충실한 하인이자 숭배자인 댄버스 부인은 광기에 빠진 차갑고 음울한 인물이다. 그녀가 레베카의 자리를 넘보는 ‘나’에게 최면을 걸고 절벽에서 자살을 유도할 때 부르는 노래 ‘레베카’는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곡이다. 레베카의 화려한 침실 내부에서 댄버스 부인과 ‘나’가 창을 열고 나서면 발코니 장면으로 바뀐다. 거친 파도가 넘실거리고 짙은 먹구름이 가득한 영상을 배경으로 광기에 젖은 댄버스 부인이 음을 극단적으로 높여 ‘레베카’를 부르짖는 노래는 죽은 레베카가 되살아난 듯한 소름 돋는 장면을 연출해 낸다. 뮤지컬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힐 만한 장면이다. 


2013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레베카>는 네 차례 공연을 이어오면서 디테일을 보완해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스릴러와 멜로라는 요소는 대중의 입맛에도 잘 맞았다. 이번 공연에서 압도적인 고음의 ‘레베카’를 부르는 댄버스 부인 역은 초연 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옥주현, 신영숙과 더불어 최고의 가창력을 선보이는 김선영이 투입되었다. 우울한 신사 막심 역은 민영기, 엄기준, 송창의와 더불어 올해 새롭게 정성화가 가세했다.



뮤지컬 <레베카> 정보 


[=====서식:보라색라인=====]

장르: 뮤지컬

일시: 2017.08.10 ~ 2017.11.12

장소: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출연: 민영기, 정성화, 엄기준, 송창의, 김선영, 신영숙, 옥주현, 김금나, 이지혜, 루나

관람등급: 만 7세 이상 

관람시간: 165분 

롯데카드 할인 혜택: VIP/R석 20%, S/A석 30% 할인 

할인 공연 일자: 8.22(화) 8시 / 8.23(수) 8시 / 8/24(목) 8시 / 8.26(토) 15시 / 8/27(일) 19시 / 8.29(화)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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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석 롯데카드20% 140,000원 1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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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석 롯데카드30% 80,000원 5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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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법감시인 심의필 제2017-E02596호(201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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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롯데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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