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컬쳐 & 플레이 2017.09.19 10:51

경계에 선 자유인, 뮤지컬 <헤드윅>



글|더뮤지컬 박병성 편집장 

 

뮤지컬 <헤드윅>은 작품의 작가이자 오리지널 캐스트인 존 카메론 미첼과 작곡가이자 음악감독인 스티븐 트래스크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됐다. 우연히 비행기 옆 좌석에 앉게 된 그들은 영화와 뮤지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깊은 공감대를 확인했다. 이후 미첼은 트래스크가 운영하는 스퀴즈박스를 방문하게 됐고 그곳에서 처음으로 드랙퀸쇼를 본다. 드랙퀸쇼는 남자들이 화려한 여장을 하고 립싱크나 노래를 부르는 쇼였다. 순간 미첼의 머릿속에는 드라마가 가미된 새로운 형태의 드랙퀸쇼가 떠올랐고 그것이 뮤지컬 <헤드윅>의 모태가 되었다. 



1994년 스퀴즈박스에 선보인 <헤드윅>은 아리스토파네스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든 ‘사랑의 기원’으로 시작하고, 모든 것을 벗어 던진 헤드윅이 속박에서 벗어나 ‘미드나잇 라디오’를 부른다는 설정만 같을 뿐 허술한 즉흥 쇼에 불과했다. 4년간 공연이 이어지면서 헤드윅의 캐릭터는 입체적으로 변해갔고 형식은 틀을 갖추게 되었다. 그렇게 완성도를 높인 <헤드윅>은 1998년 오프브로드웨이의 제인 스트리트 시어터에서 공연한다. 이곳은 원래 호텔 리버뷰의 볼룸으로 한때는 클럽으로 사용되기도 했지만 방치되고 있던 곳이었다. 호텔 리버뷰는 타이타닉 호의 생존자가 묶었던 곳으로, 콘서트 형식을 띠는 <헤드윅>이 공연하기에 이보다 적합한 곳이 없었다. 



이렇게 우연한 만남으로 출발한 <헤드윅>은 2001년 존 카메론 미첼이 출연하고 감독한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전 세계에 <헤드윅>에 열광하는 팬덤인 헤드헤즈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2014년 <헤드윅>은 규모를 키워 브로드웨이에 진출하게 된다. 헤드윅 역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만능 배우 닐 패트릭 해리스가 출연해 인기를 끌었다. 2005년 국내 초연된 <헤드윅>은 오프브로드웨이 버전이었으나, 지난해 공연부터는 브로드웨이 버전으로 공연하고 있다. 



브로드웨이 버전은 망한 브로드웨이 공연장에서 철수하지 않은 무대 세트를 그대로 사용해 공연한다는 콘셉트다. 폐차들이 무대를 가득 채웠고, 헤드윅이 성전환수술을 당하는 ‘앵그리 인치(Angry Inch)’ 장면에서는 포크레인으로 폭력적인 수술 장면을 연출하는 등 전체적으로 무대 규모가 커지면서 볼거리도 화려해졌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형식이나 내용, 무엇보다도 헤드윅이 추구하는 정신은 변하지 않았다. 



뮤지컬 <헤드윅>은 호텔 리버뷰 볼룸에서 펼치는 헤드윅의 공연을 내용으로 한다. 헤드윅은 허드슨강 건너 자이언트 스타디움에서 콘서트를 하고 있는 록 스타 토미 노시스를 따라다니며 스토커 콘서트를 한다. 콘서트에서 헤드윅은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들려준다. 베를린 장벽이 세워지던 1961년 동 베를린에서 태어난 한셀은 군인인 아버지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다. 어머니와 둘이 떨어져 살다가 미군인 루터에게서 달콤한 쾌락의 맛을 알게 되지만, 루터를 따라 미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남성의 상징을 제거해야 했다. 하지만 성 전환 수술의 실패로 그곳에는 어정쩡한 1인치 살덩이가 남게 되고 루터에게도 버림을 받으면서 남자도 여자도 아닌 상태로 살아가야 했다. 



작품은 기구한 헤드윅의 이야기를 자학과 조롱, 냉소 가득한 노래로 들려준다. 루터의 달콤한 유혹은 컨트리풍의 ‘슈가 대디’로 부르고, 성 전환 수술의 실패담은 록 스타일의 ‘앵그리 인치’로 분노를 표출한다. 경계인으로 세상에 맞섰던 헤드윅은 극 후반부 ‘조각난 시체’에서 갈기갈기 찢겨진 상태를 보여준다. 남과 여, 이쪽과 저쪽 이분법적으로 어느 한쪽에 편입되기를 강요하는 세상은 그(그녀)를 찢어놓았다. 무너져버린 헤드윅을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그의 반쪽 토미 노시스이다. 헤드윅에게서 모든 것을 전해 받아 토미는 록 스타가 되지만 그의 남겨진 살덩이를 확인하고는 도망치고 만다. 토미의 ‘신이 계획한 그 어떤 존재보다 완전하다’는 말에 남자도 여자도 아닌 경계에 있던 헤드윅은 그 자체로 존재를 인정받으며 치유 받는다. 



뮤지컬 <헤드윅>은 기구한 한 인간의 이야기지만 결코 어둡지 않다. 그의 도발적이고 상상을 넘어서는 행동들은 일탈의 쾌감을 준다. 그리고 스티븐 트래스크의 거칠고, 신나고 때로는 달콤한 노래들은 시종일관 귀를 즐겁게 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국내 초연 헤드윅이었던 오만석 이외에 유연석, 마이클리, 정문성, 조형균이 영원한 자유인 헤드윅을 연기한다. 마이클리는 자막 없이 영어 버전으로 공연한다.



뮤지컬 <헤드윅> 정보 


[=====서식:빨간색스프라이트라인=====]

장르: 뮤지컬

일시: 2017.08.18 ~ 2017.11.05

장소: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출연: 오만석, 유연석, 마이클 리, 정문성, 조형균, 전혜선, 제이민, 유리아 

관람등급: 만 15세 이상

관람시간: 130분 

롯데카드 할인 혜택: 전석 20% 할인

할인 공연 기간: ~2017.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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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법감시인 심의필 제2017-E02979호(2017.09.19)

Posted by 롯데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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