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트렌드 2018.01.26 09:38

'있어빌리티'는 이제 그만! 나의, 나에 의한, 나를 위한 소비의 시작!



언제부턴가 소비 방식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값비싼 유명 브랜드보다 개성 넘치는 편집샵에 매력을 느끼고, 나의 만족을 위해 기꺼이 지출을 아끼지 않죠. 내가 보는 나보다 남이 보는 나의 모습에 더 신경 쓰고, 막연한 미래에 대해 대비하는 모습은 이제 젊은 세대에서 더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 시작점은 감히 짐작하자면 아마 몇 해 전, 혜성처럼 등장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트렌드, YOLO(You Only Live Once)가 아닐까 싶습니다. 인생은 한 번뿐이기에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그에 따라 소비 생활을 한다는 의미의 YOLO. 너무 막살자는 주의 아니냐며 우려를 표하게도 했던 YOLO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면서 다른 키워드, 같은 명맥으로 우리 곁에 여전히 있습니다. 바로 오늘 이야기할 페이크슈머, 플라시보 소비, 욜테크 등의 키워드로 말이죠.




진짜보다 가치 있는 가짜, 페이크슈머


[=====서식:갈색색라인=====]

여기 조금의 찬바람도 허용하지 않는 고급스러운 퍼로 무장한 사람이 있습니다. 또 그 옆엔 인조털로 제작된, 일명 페이크퍼로 무장한 사람도 있습니다. 굳이 이들을 비교하는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까요.


페이크퍼는 값비싼 퍼를 구매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사 입는 짝퉁에 불과했습니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그랬죠!) 가짜, 짝퉁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은 페이크퍼의 가치를 한없이 떨어뜨렸습니다. (정말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그랬었죠!)


하지만 최근의 젊은 세대가 보는 페이크퍼의 가치는 뛰어납니다. 제작을 위해 동물들이 잔인하게 희생되지도 않을뿐더러, 퍼 못지않게 따뜻하고, 가격은 훨씬 저렴합니다. 퍼보다 페이크퍼의 좋은 점이 더 많다고 생각하는 젊은 세대는 굳이 고가의 비용을 지급하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페이크퍼는 '에코퍼'라는 이름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됐습니다. 진짜보다 가치 있는 가짜가 된 것이죠.


이처럼 고가의 진짜가 아닌, 더 가치 있는 가짜를 소비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페이크슈머(Fakesumer)라는 이름으로 말이죠. 




'가성비'가 아닌, '가심비', 플라시보 소비


[=====서식:갈색색라인=====]



나를 위해 소비하는 이들의 또 다른 소비 행태는 바로 플라시보 소비로 나타납니다. 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는 가성비가 아닌, 가격 대비 '만족감'을 따지는 소비 행태인데요. 플라시보 소비야말로, 나의, 나에 의한, 나를 위한 소비를 가장 잘 보여주는 트렌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가성비보다 가심비를 중시하는 플라시보 소비는 주로 다음과 같은 소비 생활로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위안비용


지난해, 여성용품에 대한 유해물질이 불거졌었습니다. 이에 값이 비싸더라도 품질이 검증된 유기농 생리대를 선택하는 여성들이 늘었는데요. 기존에 지급하던 비용보다 2~3배가량 높은 비용을 지급하더라도,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한 것입니다.




유해 걱정 없이 쓸 수 있는 '정말 좋은 제품'이라면, 어느 정도 비용이 나가더라도 기꺼이 지급하는 소비 행태를 우리는 위안 비용이라 일컫습니다.



탕진 소비 & 굿즈 소비


이 이야기는 미래를 생각하며 알뜰하게 저축했던 세대라면 경악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탕진 소비는 단어 그대로 '탕진하는 재미'를 일컫습니다. 가령, 저렴한 제품이 많은 다이소에서 이것저것 쓸어 담거나(다이소 하울이라는 이름이 있을 정도!), 한 번 뽑는데 500원밖에 안 드는 인형 뽑기 기계로 수도 없이 인형 뽑기를 한다거나. 이처럼 가진 돈으로 소비를 원 없이 하면서 만족감을 느끼는 소비 행태가 바로 탕진 소비입니다. (하지만 걱정은 No.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젊은 세대는 예를 든 것처럼 적은 비용으로 소소하게 구매할 수 있는 물건들로 탕진잼을 하니 말입니다.)





굿즈 소비는 애정을 형상화한 상품에 비용을 지급하는 것을 일컫습니다. 가령, 빈센트 반 고흐의 덕후가 현재 전시 중인 [그대 나의 뮤즈 - 반 고흐 to 마티스]에 방문했다고 가정해볼게요. 작품을 보며 깊게 감명받은 그가 전시회 끝 무렵에 마련된 굿즈샵에 들어섭니다. 그곳에는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활용한 엽서, 노트, 북마크 등 다양한 굿즈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반 고흐의 덕후인 그는 엽서를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결국 구매하기에 이르죠. 엽서가 필요해서 구매한 것이 아니라, 엽서에 그가 애정하는 반 고흐의 작품이 있기에 구매한 것입니다.


이처럼 탕진 소비와 굿즈 소비는 순수하게 나의 만족, 나의 행복, 나의 즐거움을 위해 존재합니다.





앞서 살펴본 소비 행태만 보더라도 이전과는 눈에 띄게 소비에 대한 가치가 변화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다양한 소비 트렌드 중에서도 플라시보 소비는 강력합니다. 사람들은 이제 구매에 있어 어떤 조건보다도 본인이 추구하는 가치를 가장 중요시합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말이죠.




그 세대만의 알뜰 소비, 욜테크


[=====서식:갈색색라인=====]


욜로족과 짠테크의 합성어인 욜테크는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행태를 일컫습니다. 현재의 행복을 위해 무작정 지출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지출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가치관이 반영된 소비죠.




여기 여행을 계획 중인 한 청년이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여행을 계획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리하게 비용을 부담할 마음은 없습니다. 그래서 그는 항공권부터 숙박, 맛집까지 다양한 할인 정보에 대해 꼼꼼하게 알아보고 비교합니다. 원하는 조건 내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을 쟁취하기 위해서 말이죠. 이처럼 자신의 행복과 만족감을 위해 지출하되, 현명하고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것을 욜테크라 합니다.


욜테크가 부상하면서 렌탈 서비스 역시 함께 주목받고 있습니다. 구매하기 어려운 고가의 제품을 매달 소액의 비용을 지급하고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자동차,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가구나 옷, 신발 등 다양한 제품에 대한 렌탈 서비스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굳이 고가의 비용을 지급해서 제품을 사지 않아도 소액의 비용으로 제품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는 점, 제품에 대해 마음이 바뀌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 등은 렌탈 서비스의 커다란 매력으로 작용합니다.




있어빌리티는 이제 그만!


[=====서식:갈색색라인=====]

‘당신은 무엇을 위해 소비하는가. 당신의 소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조건은 무엇인가.’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현재의 불행을 감내했던 이들에게도, 이제 막 소비의 주체가 되려는 젊은 세대에게도 현재의 소비 트렌드는 많은 시사점을 던지고 있습니다.





현재의 소비 트렌드를 통해 확언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이제 있어빌리티와는 과감하게 결별할 때라는 것입니다. 이제 남들에게 있어 보이기 위한 소비는 멈추고, 나를 위한 소비를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그런 소비가 바로 당신을 더욱 당신답게 만들 수 있는 가장 트렌디하고도 합리적인 소비가 아닐까 싶습니다.



Posted by 롯데카드
더 많은 Life Square 글 보기
이 글에 대한 의견을 남겨 주세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