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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CULTURE

[이달소] 뉴트로, 낯선 향수로의 초대

낮선 향수로의 초대
New-tro
뉴-트로
이달소;
이달의 HIP한 소비 트렌드
이달소;
이달의 HIP한 소비 트렌드
지금 젊은이들을 가장 열광하게 하는 키워드는 단연코 뉴트로가 아닐까. 언뜻 보면 촌스러운 듯하면서도 말할 수 없이 간지러운, 그 낯설면서도 익숙한 감성.
뉴트로란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트렌드를 일컫는다. 할머니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자개 상에서 술을 마시고, 얼룩덜룩 칠이 벗겨진 콘크리트 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롤러장에서나 볼 법하던 화려한 사이키 조명이 다시 점멸하고, 혓바닥을 갖가지 색으로 물들이던 그저 그런 맛의 불량식품을 너나 할 것 없이 일부러 찾아 먹는다. 요즘 서울 바닥에서 ‘갬성’ 깨나 지녔다는 핫플레이스들의 이야기다.
‘옛것’이 ‘요즘 것’으로
재탄생한 이유는
문화를 소비하는 주된 층이
변화하고 있다 는 데에 있다.
그 시대를 건너온 기존의 소비층에게 복고가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향수였다면, 새로운 문화에 목마른 젊은이들에게 복고란 경험한 적 없는 과거에 대한 매력적인 재현이다.
뉴트로의 열풍은 그 두 가지 소비층이 다른 이유일지언정 함께 그 문화에 열광한다는 데에서 일어난다. 전자에게는 그리운 추억의 매개체로, 후자 에게는 처음 접하는 신선한 트렌드로 작용하는 것이다.
NEW-TRO
마시다;
호텔 세느장
익선동의 언덕을 걷다 보면 오래된 읍내에 있을 법한 붉은 벽돌의 여관 건물이 한 채 보인다.
바닥에 깔린 빌로도 천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호텔 세느장의 입구에 닿는다. 얼핏 지나친다면 알아채기 힘들겠지만, 이곳은 지하 일 층과 지상 오 층으로 이루어진 커다란 카페다.
호텔 세느장의 베스트 메뉴는 두말할 것 없이 까눌레다. 본연의 맛을 잘 살려낸 오리지널부터 카라멜, 피칸, 코코넛 등 다양한 맛의 까눌레를 만날 수 있다. 금가루를 얹은 고급스러운 비주얼의 카라멜 까눌레는 안에 초콜릿이 들어있어 한 입 베어물면 부드러운 달콤함이 느껴진다. 콘 까눌레는 쫀득쫀득한 식감이 매력적. 봄 시즌에는 제철 과일인 딸기를 이용한 음료가 한창이다.
NEW-TRO
마시다;
호텔 세느장
익선동의 언덕을 걷다 보면 오래된 읍내에 있을 법한 붉은 벽돌의 여관 건물이 한 채 보인다. 바닥에 깔린 빌로도 천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호텔 세느장의 입구에 닿는다. 얼핏 지나친다면 알아채기 힘들겠지만, 이곳은 지하 일 층과 지상 오 층으로 이루어진 커다란 카페다.
호텔 세느장의 베스트 메뉴는 두말할 것 없이 까눌레다. 본연의 맛을 잘 살려낸 오리지널부터 카라멜, 피칸, 코코넛 등 다양한 맛의 까눌레를 만날 수 있다. 금가루 를 얹은 고급스러운 비주얼의 카라멜 까눌레는 안에 초콜릿이 들어있어 한 입 베어물면 부드러운 달콤함이 느껴진다. 콘 까눌레는 쫀득쫀득한 식감이 매력적. 봄 시즌에는 제철 과일인 딸기를 이용한 음료가 한창이다.
1979년 열었던 세느장 여관을 개조한 건물로, 기존의 건축 양식은 그대로 살리되 내부는 리모델링을 거친 복합 예술 공간이다. 부서지고 녹슬어 날것 그대로의 감성을 지닌 내벽과 한껏 멋을 부린 듯한 원색의 소품들이 서로 대조되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뉴트로 감성을 느껴보고 싶다면 호텔 세느장에 가보자. 호텔 벨보이의 의상을 재현한 바리스타가 정중하게 당신을 맞이하고, 붉고 푸른 톤의 앤틱한 가구들이 공간을 특별한 무드로 채우고 있을 것이다. 층마다 다른 카페의 컨셉도 이곳의 매력. 디저트 공방부터 아트 살롱, 탁 트인 루프탑까지 고루 즐길 수 있다.
호텔 세느장, 서울특별시 종로구 돈화문로11길 28-5
NEW-TRO
즐기다;
콤콤오락실
화려한 그래픽과 웅장한 배경음악, 대서사의 세계관이 펼쳐지는 최신 게임에 지쳤다면 이곳을 방문해보기를. 깊은 생각은 필요 없다.
조이스틱 하나와 버튼 너덧 개면 모든 게임이 가능하니까. 슈퍼마리오, 테트리스, 스트리트 파이터, 땅따먹기, 메탈슬러그, 보글보글 등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게임들이 한 자리에 모여있다. 게임 방법을 몰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일단 동전을 넣고 아무 버튼이나 누르다 보면 게임이 절로 손에 익는다.
NEW-TRO
즐기다;
콤콤오락실
화려한 그래픽과 웅장한 배경음악, 대서사의 세계관이 펼쳐지는 최신 게임에 지쳤다면 이곳을 방문해보기를. 깊은 생각은 필요 없다. 조이스틱 하나와 버튼 너덧 개면 모든 게임이 가능하니까. 슈퍼마리오, 테트리스, 스트리트 파이터, 땅따먹기, 메탈슬러그, 보글보글 등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게임들이 한 자리에 모여있다. 게임 방법을 몰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일단 동전을 넣고 아무 버튼이나 누르다 보면 게임이 절로 손에 익는다.
고개를 내밀었다가는 쏙 들어가버리는 얄미운 두더지를 망치로 힘껏 내리치는 게임도 있다. 두더지를 때리면 때릴수록 점수가 올라간다. 순발력 테스트도 할 겸, 스트레스도 풀 겸 한 판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콤콤오락실, 서울특별시 종로구 돈화문로11다길 25
고개를 내밀었다가는 쏙 들어가버리는 얄미운 두더지를 망치로 힘껏 내리치는 게임도 있다. 두더지를 때리면 때릴수록 점수가 올라간다. 순발력 테스트도 할 겸, 스트레스도 풀 겸 한 판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콤콤오락실, 서울특별시 종로구 돈화문로11다길 25
NEW-TRO
보다;
만홧가게
좁은 골목길을 걷다 보면 알록달록한 포스터가 붙어 있는 한옥 건물을 발견할 수 있다. 이름도 단출한 이곳은 만홧가게, 만화를 보는 곳이다.
만홧가게의 좌석은 다양하다. 할아버지가 장기를 둘 때 앉아 계셨을 법한 복고 풍의 체크무늬 쇼파, 푹신한 매트가 깔려 있는 다락방, 학교 도서관 중앙에 놓여 있던 커다란 나무 걸상 등이 준비되어 있다. 정겨운 정서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자리 중 한 곳을 취향대로 골라 앉으면 된다.
심슨, 아톰, 원피스 등 고전부터 현대를 아우르는 여러 종류의 만화책이 준비되어 있으니 어느 연령대가 방문해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듯하다. 챔프, 윙크 등 7~80년대 향수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잡지도 구비되어 있다. 만화를 보다가 출출하면 라면을 직접 끓여먹을 수도 있다. 탄산음료부터 맥주까지 곁들일 음료 또한 넉넉한 편. 양은냄비에 라면을 끓여 먹으며 쌓아둔 만화책을 몰아 읽던 그때를 직접 체험해보자.
만홧가게, 서울특별시 종로구 수표로28길 33-7
NEW-TRO
보다;
만홧가게
좁은 골목길을 걷다 보면 알록달록한 포스터가 붙어 있는 한옥 건물을 발견할 수 있다. 이름도 단출한 이곳은 만홧가게, 만화를 보는 곳이다.
만홧가게의 좌석은 다양하다. 할아버지가 장기를 둘 때 앉아 계셨을 법한 복고 풍의 체크무늬 쇼파, 푹신한 매트가 깔려 있는 다락방, 학교 도서관 중앙에 놓여 있던 커다란 나무 걸상 등이 준비되어 있다. 정겨운 정서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자리 중 한 곳을 취향대로 골라 앉으면 된다.
심슨, 아톰, 원피스 등 고전부터 현대를 아우르는 여러 종류의 만화책이 준비되어 있으니 어느 연령대가 방문해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듯하다. 챔프, 윙크 등 7~80년대 향수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잡지도 구비되어 있다. 만화를 보다가 출출하면 라면을 직접 끓여먹을 수도 있다. 탄산음료부터 맥주까지 곁들일 음료 또한 넉넉한 편. 양은냄비에 라면을 끓여 먹으며 쌓아둔 만화책을 몰아 읽던 그때를 직접 체험 해보자.
만홧가게, 서울특별시 종로구 수표로28길 33-7
NEW-TRO
먹다;
익동정육점
가게 이름만 보고 정육점으로 착각했다가는 오산. 주말에는 골목어귀로 길게 줄이 늘어서는 이곳은 익선동에서 분위기 좋기로 손꼽히는 스테이크 전문 레스토랑이다.
시골 할머니 댁에서 볼 법한 자개 장롱은 익동정육점의 뉴트로 감성을 자아내는 포인트. 낡은 자개 장롱은 그대로 벽이 되고, 화분 선반이 되고, 와인 보관함이 된다. 한옥 주택의 특징을 살려 리모델링한 부분도 눈에 띈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오브제들이 추억 속 어떤 공간을 되살려낸다.
NEW-TRO
먹다;
익동정육점
가게 이름만 보고 정육점으로 착각했다가는 오산. 주말에는 골목어귀로 길게 줄이 늘어서는 이곳은 익선동에서 분위기 좋기로 손꼽히는 스테이크 전문 레스토랑이다.
시골 할머니 댁에서 볼 법한 자개 장롱은 익동정육점의 뉴트로 감성을 자아내는 포인트. 낡은 자개 장롱은 그대로 벽이 되고, 화분 선반이 되고, 와인 보관함이 된다. 한옥 주택의 특징을 살려 리모델링한 부분도 눈에 띈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오브제들이 추억 속 어떤 공간을 되살려낸다.
익동정육점의 시그니처 메뉴는 불을 붙인 높은 도수의 술을 스테이크 위에 그대로 부어 조리하는 로즈마리 플렘베 스테이크. 세 가지 종류의 천연소금이 함께 나오는데, 스테이크 고유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감칠맛을 높여주는 적절한 양념이다.
어두운 시간대에 방문해 이 메뉴를 주문하면 테이블 위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불쇼를 볼 수 있다. 부드러운 닭고기 살을 올린 치킨 볼로네제 파스타는 어떤 메뉴와도 잘 어울린다.
정갈한 한옥 처마 아래 낡은 자개장을 곁에 둔 채 붉은 천이 깔린 테이블 위에서 포크질을 하고 있자니, 마치 한복을 입고 글로리 호텔에서 가베를 마시던 역사 속의 누군가가 된 기분이다. 다분히 우리 것인 것과, 다분히 남의 것인 것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낯선 분위기. 그것이 익동정육점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아닐까.
익동정육점, 서울 종로구 수표로28길 21-5
CONSUME THE
TREND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처럼 지금은 바야흐로 세월을 한 바퀴 돌아온 뉴트로의 시대다.
‘새것’이 어느 순간 ‘옛것’으로 변하고, ‘옛것’이 언제 ‘새로운 문화’로 탈바꿈할지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것을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일 테다. 신선한 감각을 덧씌운 옛것의 회귀를 기꺼운 마음으로 즐기기를. 이 시대가 언젠가 매개체가 되어 또 다시 낯선 향수로 우리를 초대할지도 모를 일이니.
CONSUME THE
TREND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처럼 지금은 바야흐로 세월을 한 바퀴 돌아온 뉴트로의 시대다.
‘새것’이 어느 순간 ‘옛것’으로 변하고, ‘옛것’이 언제 ‘새로운 문화’로 탈바꿈할지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것을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일 테다. 신선한 감각을 덧씌운 옛것의 회귀를 기꺼운 마음으로 즐기기를. 이 시대가 언젠가 매개체가 되어 또 다시 낯선 향수로 우리를 초대할지도 모를 일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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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법감시인 심의필 제2019-E01476호 (2019.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