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경제 트렌드 미니 용어 : 카멜레존, 런치투어, 몰링

요즘, 사람들은 언제나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떠올려보면 특별한 일도 없었던 것 같은데,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자리에 든 시간이면 아쉬움이 남곤 하죠. 그래서일까요? 경제 트렌드에 ‘절약’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시간은 물론 동선과 공간까지 절약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어요. 절약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오늘의 경제 트렌드 미니 용어 세 개를 소개합니다.

공간을 절약하다

카멜레존

카멜레존은 장소에 따라 몸의 색을 변화시키는 ‘카멜레온(chameleon)’과 공간을 의미하는 ‘존(zone)’의 합성어입니다. 기존에 목적으로 삼았던 용도에 국한되지 않고 상황에 맞춰 새로운 공간으로 변신하는 곳을 일컫는 단어입니다.

카멜레존은 두 가지 양상을 보이는데요. 첫 번째는 ‘공간의 혁신’입니다. 폐공장이 트렌디한 카페로 변신한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버려진 공장이었지만, 공간을 활용하고자 한 이들에 의해 색다른 느낌의 카페로 새롭게 태어난 거죠. 목욕탕을 개조하여 만든 고깃집이나 물류센터를 새롭게 꾸민 복합생활쇼핑공간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두 번째는 ‘공간의 공유’입니다. 주말에는 예식 공간이었다가 평일에는 갤러리나 원데이클래스 장소로 변하는 예식장, 낮에는 카페였다가 저녁에는 공연이 열리는 펍으로 바뀌는 식당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처럼 공간을 공유하는 것은 비용은 물론 공간의 절약 효과까지 가져옵니다. 버리는 시간 없이 공간을 활용할 수 있고, 한 곳에서 여러 활동을 할 수 있으므로 공간을 대여하는 비용도 절약할 수 있죠. 회사원들이 많은 곳에서는 저녁에만 운영하는 호프집을 빌려 점심 뷔페를 제공하는 곳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 역시 카멜레존으로 볼 수 있답니다.

시간을 절약하다

런치 투어

런치 투어(Lunch tour)는 점심과 여행의 합성어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식사를 간단하게 해결한 뒤 남은 시간을 본인이 원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점심시간 외에는 사무실을 벗어나기가 힘듭니다. 더욱이 퇴근 시간이 들쑥날쑥한 사람이라면 평일 퇴근 후 개인적인 업무를 보거나 취미활동을 즐기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따라 점심시간을 개인 시간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데요. 일명 ‘런치 투어족’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간단한 도시락이나 패스트푸드로 식사를 마친 후 개인 업무를 보거나, 산책을 하거나, 쇼핑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혹은 간단한 취미 활동을 즐기기도 합니다. 햇살 좋은 날 회사 근처 공원에 방문해 샌드위치를 먹으며 잠깐의 피크닉을 즐기는 것도 런치투어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겠죠.

특히 사무실이 밀집된 장소 근처의 학원이나 헬스장, 스킨케어샵 등은 점심시간을 활용하고자 하는 런치 투어족들로 붐비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 매장에서는 아예 점심시간 전용 프로그램을 개설하기도 해요. 이처럼 런치투어는 바쁜 일상에서도 여유를 찾고자 하는 이들의 시간 절약으로 볼 수 있습니다.

동선을 절약하다

몰링

몰링(Malling)은 대형 복합쇼핑몰에서 쇼핑은 물론 식사부터 여가활동까지 다양한 활동을 한 번에 해결하는 것을 말합니다. 미뤄두었던 쇼핑도 하고, 영화를 보거나 전시를 관람하며 문화 생활도 즐기고, 가보고 싶었던 맛집도 가고, 헤어스타일 변신이나 피부 관리까지 한 곳에서 하는 거죠.

몰링은 다양한 신조어도 함께 생성해냈는데요. 실질적인 소비를 하는 이들을 칭하는 몰고어(Mall Goer), 몰을 이곳저곳을 보는 이들을 칭하는 몰워커(Mall Walker), 쇼핑과 레스토랑·영화관·카페 등을 이용하는 2~30대 층의 여성을 칭하는 몰리(Mollie) 등의 신조어가 그것입니다.

몰링은 롯데월드몰이나 스타필드, 코엑스몰, 타임스퀘어, IFC몰 등 다양한 쇼핑 센터와 음식점, 영화관, 놀거리 등이 입점해 있는 대형 복합 쇼핑몰에서 즐길 수 있는데요. 동선과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한 곳에서 한 번에 여러 일을 해결하려는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데에 적극적인 현대인들은 이처럼 시간도, 공간도, 동선도 절약하는 무수한 방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좀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겠죠? LOTTECARD BLOG는 다음 달 더 재미있는 경제 트렌드 용어와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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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법감시인 심의필 제제2019-E02810호 (2019.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