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CULTURE
최근 몇 년간의 경제 트렌드는 ‘합리적’인 소비 추구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개개인의 취향, 개성, 가치관에 따른 소비 생활을 존중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죠.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다양한 성향을 가진 소비자가 늘고 있는데요. 오늘은 소비 성향에 따라 나눈 소비자의 형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취향에 따른 소비
모디슈머
모디슈머란 쉽게 말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성 제품을 재조합하여 소비하는 소비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정하다’라는 뜻의 modify와 ‘소비자’라는 뜻의 consumer가 만나 만들어진 합성어로, 일반화된 소비 방식에 따르지 않고 새로운 방식을 끊임없이 탐구하는 이들을 말하는데요. 모디슈머는 제조업체가 제시하는 일반화된 제품 사용 방식의 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취향을 반영한 새로운 방식으로 제품을 활용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모디슈머의 예시는 ‘창조적 레시피’입니다.
포털 사이트나 SNS에 ‘편의점 레시피’를 검색하면 수만 가지의 검색 결과가 뜹니다. 대부분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기존 제품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요리하여 먹는 일명 ‘편의점 꿀조합’ 콘텐츠인데요. 감자 스낵에 치즈를 녹여 오지 치즈 후라이를 만들거나, 국물 떡볶이 제품에 소시지와 스트링 치즈를 얹어 조리하는 등의 레시피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원하는 토핑을 직접 추가 주문하여 음료를 제작 주문하는 스타벅스 커스텀 음료, 샌드위치 재료를 마음대로 골라 조합하는 서브웨이 샌드위치 등도 같은 맥락이죠.
최근에는 레시피를 외에도 미용, 전자기기, 문화생활 등 다양한 곳에서 모디슈머를 볼 수 있습니다. 모디슈머의 성행은 곧 개개인이 존중받을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증거이기도 하겠죠?
체험에 따른 소비
트라이슈머
트라이슈머는 말 그대로 시도를 거친 뒤 소비를 실천에 옮기는 소비자를 말합니다. ‘시도’를 뜻하는 Try와 ‘소비자’를 뜻하는 consumer의 합성어인데요. 기존의 소비 형태처럼 제품에 대한 ‘홍보’가 구매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제품에 대한 직접적인 ‘체험’, 또는 이미 제품을 이용한 사람들의 실질적인 ‘리뷰’ 등이 구매로 이어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소비의 실패를 막기 위해 더욱 꼼꼼히 제품을 확인한 후 구매하는 것이죠.
이러한 소비 형태에 따라 기업들은 갖가지 대안을 내놓고 있는데요. 직접적 체험의 대표적인 예시는 기업의 제품을 소비자가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인 ‘플래그십 스토어’입니다. 향수 브랜드라면 자사의 각종 제품을 시향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전자제품 브랜드라면 기업의 주력 제품을 직접 만지고 다뤄볼 기회를 제공하는 식입니다.
간접적 체험의 예시는 ‘블로그 체험단’을 들 수 있습니다. 제품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 중 대표 집단을 선정하여 제품을 제공하고, 그에 따른 사용 후기를 작성하게 하는 형식입니다. 이렇게 작성된 제품 후기는 후에 다른 소비자가 제품 구매를 결정할 때 영향을 주게 됩니다.
사회에 따른 소비
소셜슈머
소셜슈머는 ‘사회’라는 뜻의 Social과 ‘소비자’라는 뜻의 Consumer의 합성어로, 사회 전체를 위해 ‘착한 소비’를 하는 소비자를 일컫는 용어입니다. 개인의 필요와 만족뿐 아니라 타인을 위하는 윤리 의식을 기준으로 소비를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뜻하는 CSR, 기업과 사회의 공동 가치 창출을 꾀하는 CSV가 대두되며 함께 성장한 소비 성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소셜슈머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삶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마리몬드’를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마리몬드는 기준에 맞춰 이윤의 일정 비율을 기부하고, 그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는데요. 위안부와 같은 전시 성폭력 피해자 지원을 비롯하여 장학 사업 지원, 동반자 복지 사업 지원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기부금을 전달합니다. 이때 마리몬드의 제품을 소비함으로써 그 금액의 일정 비율을 사회로 환원하는 이들을 소셜슈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뢰에 따른 소비
체크슈머
‘점검한다’는 뜻의 ‘Check’와 ‘소비자’라는 뜻의 ‘Consumer’가 합쳐진 단어 체크슈머도 알아볼까요? 체크슈머는 ‘꼼꼼한 소비자’라는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제품을 구매하기 전 원재료, 성분, 제작 과정, 사용 후기 등 최대한 많은 정보를 확인한 후 소비를 실천에 옮기는 소비자를 뜻하죠. 체크슈머의 성행은 곧 사회적 불신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생리대 파동, 살충제 달걀, 라돈 침대 사태 등이 떠오르실 텐데요. 충격적 뉴스를 접한 소비자들이 제품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고 제품의 안정성을 직접 점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어요.
체크슈머는 소비자에게 직접 영향을 주는 먹거리나 미용 분야, 민감한 소비 분야인 유아용품 등에서 두드러집니다. 장을 볼 때 제품의 유통 기한이나 제조 업체, 구성 성분 등을 살피는 사람, 화장품을 구매할 때 테스터를 통해 발색, 유분감, 유지력 등을 체크하는 사람 등을 모두 체크슈머의 영역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재미에 따른 소비
펀슈머
이제 이름을 보면 감이 오시나요? ‘재미’를 뜻하는 ‘Fun’, 그리고 소비자를 뜻하는 ‘Consumer’의 합성어 펀슈머는 재미있는 요소에 따라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를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즐거움을 소비하는 거죠. ‘가성비’, ‘가심비’를 이은 일명 ‘가잼비’를 트렌드로 삼아 최근 급격히 유행하고 있는 소비 형태입니다. ‘나도 먹어봤다’라는 SNS 인증 문화도 한몫하고 있고요. 펀슈머는 특히 식품 분야에서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최근 먹거리 기업 ‘팔도’는 자사 인기 상품인 팔도비빔면을 보이는 그대로 따라 적은 ‘괄도네넴띤’을 신제품으로 출시했습니다. 출시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이 제품은 출시 후 23시간 만에 온라인에서만 2억을 웃도는 매출을 올렸습니다. ‘펀슈머 마케팅’의 위력을 단적으로 느낄 수 있는 사례죠. 배달의민족의 ‘배민 신춘문예’, 아이스크림을 젤리로 재탄생시킨 ‘죠스바 젤리’, ‘수박바 젤리’ 등도 펀슈머의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펀슈머로 인해 식품 시장이 치열한 아이디어 전쟁터로 변화하고 있군요.
지금까지 다양한 가치관을 기준으로 한 소비 형태를 알아보았습니다. 여러분은 이중 어떤 항목에 속하시나요? 한 가지에도 해당하지 않을 수도, 또는 다섯 가지 모두에 해당할 수도 있을 텐데요. 어떤 방식이든 소비 형태가 세분화되고 있다는 것은 소비자의 권리가 강해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는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LOTTECARD BLOG는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발맞추고 여러분의 똑똑한 소비를 이끌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유익한 정보들을 소개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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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법감시인 심의필 제2019-E01267호 (2019.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