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이 없는’ 가게들이 있다. 언뜻 생각하면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 대서특필로 가게를 홍보해도 모자랄 판에 간판조차 달지 않는다니. 하지만 ‘아는 사람만 아는 곳’이라는 특징 때문에 젊은 층에서는 이런 곳들을 찾아가는 것이 작은 유행이 되었다. 일종의 ‘히든 마케팅’이라고도 불리는데, 남들은 잘 알지 못하는 나만의 장소를 발견하고, 그곳을 향유하는 것에 대해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다. 오늘의 주인공은 냉장고 문 모양의 출입구로 SNS를 뜨겁게 달구었던 장본인, 동대문에 위치한 카페 겸 다이닝 바 ‘장프리고’다. 동대문과 연희동 사이, 특이할 것 없는 주택가를 걸어가다 보면 유럽의 여느 시장에서 마주칠 법한 과일 가게가 눈에 띈다. 색색의 신선한 과일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며 진열되어 있다. 시원하게 트..
2019. 4. 11. 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