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CULTURE
트렌드는 시시각각 변화합니다. 끊임없이 굽이치는 트렌드라는 거대한 물결에 따라 우리는 음식을 먹기도 하고, 사진을 찍기도 하고, 무언가를 소비하기도 하고, 나아가 삶의 방식을 바꾸기도 합니다. 우리는 지금 어떤 트렌드와 함께 살고 있을까요? LOTTECARD BLOG가 최근 가장 뜨겁게 이슈가 되고 있는 소비 트렌드와 이를 이름 짓는 미니 경제 용어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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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랜드
‘취존’이라는 단어가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취향 존중’, 즉 개인의 소소한 취향을 존중받기를 원하는 이들로부터 탄생한 단어인데요. 나나랜드는 취향을 넘어 삶의 방식 또한 존중 받기를 바라는 사람들로부터 탄생한, ‘취존’보다 확장된 개념의 경제 용어입니다. 꿈꾸는 이들의 도시를 뜻하는 ‘라라랜드’에서 파생된 ‘나나랜드’는 직역하자면 ‘나를 위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사는 땅’이라는 뜻인데요.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적 통념에 국한되지 않고,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 나만의 기준점을 세워 삶을 살아가려 하는 이들의 욕구를 내재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삶의 기준점으로 삼는 것이죠. 이는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 즉 ‘자존감’과도 그 의미가 상통합니다.
지난해 JTBC의 한 뉴스 프로그램에 강지영 아나운서가 안경을 착용하고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눈이 나쁜 사람이 안경을 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 동안 뉴스에 여성 아나운서가 안경을 쓰고 출연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규정되지는 않았지만 당연하게 여겨지는 불문율 같은 사항이었는데요. 강지영 아나운서는 ‘눈이 아프다’라는 이유로 오래도록 지속된 그 불문율을 깨뜨렸습니다. 앵커가 ‘보기 좋은’ 직업이 아니라, ‘뉴스를 정확하고 올바르게 전달하는’ 직업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한 사건이기도 했죠.
매거진 표지 모델은 예쁘고 잘생긴 톱스타만 하는 것이라는 편견을 시원하게 깨버린 사례도 있습니다. 개그우먼 이영자 씨가 패션 매거진 코스모폴리탄의 2018년 12월 표지를 당당히 차지한 사례인데요. 과감한 레이스 슬립에 딥그린 컬러의 정장을 걸친 채 당당한 포즈를 취한 그녀의 모습은 표지 모델로서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습니다. 정형화된 미인이 아니어도, 마르지 않아도 그 자체로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거죠.
이처럼 사회적 통념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기준 삼아 당당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의 땅을 우리는 ‘나나랜드’라고 칭합니다. 나의 장점뿐 아니라 단점까지 정확히 알고 또 그대로 사랑하는 것. 이것이 나나랜드의 목표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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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마켓
1인 미디어 시장의 성장에 나날이 가속이 붙고 있는 요즘입니다.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SNS를 발판 삼은 1인 크리에이터들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 사실 1인 크리에이터가 등장한 것은 오래전이지만, 최근 불고 있는 트렌드에는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습니다. 바로 SNS의 활용 방안입니다. 예전에는 크리에이터가 SNS를 상품 홍보, 정보 전달, 링크 연동 등의 방안으로 사용했다면, 이제는 SNS라는 창구를 통해 직접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죠. 중요한 것은 그 판매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는 사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국내 개인 간 거래(C2C) 시장은 현재 약 20조 원의 규모에 달합니다. ‘1인 미디어’가 ‘1인마켓’, 즉 ‘세포마켓’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셀슈머(Sell-Sumer)’라는 단어도 세포마켓과 맥락을 함께합니다. 셀슈머는 판매자인 동시에 소비자인 이들을 일컫는 말인데요. 기업 단위가 아닌 개인으로서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동시에 소비자가 될 수도 있는 거죠. 마치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미세한 세포처럼, 개인 단위의 작은 셀슈머들이 소비와 판매 시장을 촘촘히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판매 단위가 영세하고 범위가 넓은 만큼 세포마켓은 장단점이 뚜렷합니다. 장점은 판매자만의 감성과 개성이 상품에 반영되어 있어 비슷한 취향을 가진 이들이 원하는 것을 쉽게 찾고 상품에 대해 만족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판매자가 본인의 얼굴과 이름을 걸고 상품을 판매하기에 쉽게 신뢰할 수 있으며, 개인 대 개인으로 구매자와 직접 소통에 나서기 때문에 접근하기도 쉽습니다. 단점은 판매자가 사업자로 등록되어 있지 않은 경우, 피해가 발생했을 때 그 몫을 피해자가 고스란히 떠안게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판매자가 카드 결제를 거부하거나 교환 및 환불을 거부하는 사례, 상품의 사진과 실물이 판이한 사례 등 다양한 피해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상품 구매 전 판매자의 정보를 정확히 알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세포마켓의 영역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백화점, 홈쇼핑 등의 대형 기업들이 1인 크리에이터와 협업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그만큼 개개인이 가진 힘이 세질 수 있다는 뜻이겠죠. 세포마켓의 영역이 어디까지 뻗어 나갈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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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루덴스
당신도 혹시 홈루덴스 족인가요? 홈루덴스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리빙, 푸드, 취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소비되고 있는 키워드인데요.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뜻인 호모 루덴스(Homo Ludens)에서 파생된 말로, 집(home)에서 놀이(ludens)를 즐기는 사람들을 말하는 용어입니다. 일명 ‘집순이’, ‘집돌이’를 이르는 말이죠.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안온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은 바로 나만의 공간, ‘집’이라는 것이 홈루덴스의 생각입니다. 따라서 ‘집’은 홈루덴스에게 단순한 주거공간을 넘어선 휴식과 놀이의 공간이기도 한데요. 카페에서 판매하는 음료를 집에서 직접 만들어 즐기는 홈카페, 영화관 못지않은 커다란 화면과 고품질 음량으로 집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홈시어터, 집에서 질 좋은 안주와 술을 즐기는 홈술 등이 그 사례입니다.
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만큼 홈루덴스는 본인의 취향에 맞게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기도 합니다. 생뚱맞은 색의 페인트를 한쪽 벽면에 칠하거나, 거실에 커다란 침대를 놓아 침실로 꾸미거나, 방 하나를 통째로 PC방으로 만들기도 하죠. 고가의 블루투스 스피커를 아낌없이 구매하기도 하고, 액자나 네온사인 등의 소품을 직접 만들어 벽에 걸기도 합니다. 서재나 침실 등에 반려식물을 장식하여 기르는 플랜테리어는 그 싱그러운 분위기 덕에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홈루덴스 덕분일까요? 셀프 인테리어 시장은 날이 갈수록 거대해질 전망입니다.
내 취향이 가장 잘 묻어있는 나만의 공간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즐기며 오롯이 혼자만의, 혹은 내가 진심으로 함께하고 싶은 사람과의 시간을 보내며 힐링하는 것. 이것이 홈루덴스의 본질이라면, 어쩌면 우리는 모두 마음속 작은 부분 하나쯤은 홈루덴스이지 않을까요?
새로이 시작되는 2019년의 미니 경제 용어 세 가지를 알아보았습니다. 나나랜드, 세포마켓, 홈루덴스 세 가지 키워드에서 공통으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나’인데요. 누구보다 자신을 소중하게 여겨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오늘만큼은 나에게 하루를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작은 선물을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요? :) LOTTECARD BLOG는 다음 달, 더 흥미로운 주제의 경제 트렌드를 한 스쿱 준비해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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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법감시인 심의필 제2019-E00928호 (2019.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