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CULTURE
바야흐로 일인 가구 전성시대입니다. 몇 년 전에는 YOLO가 유행하며 호캉스, 해외여행 등의 바람이 불더니, 나홀로족의 전성시대가 열리며 혼술, 혼밥이 트렌드가 되었고, 이제는 한 발짝 나아간 개념 ‘미코노미’가 성황 중입니다.
YOLO : 미래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는 태도
나홀로족 :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는 자신만의 여가생활을 즐기는 사람들
일코노미(1conomy) : 혼자만의 소비 생활을 즐기는 사람
나나랜드 :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의 관습보다는 자신만의 기준으로 스스로를 사랑하는 트렌드
포미족 : 가치를 두는 제품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사람들
미코노미는 나를 뜻하는 ‘Me’와 경제를 뜻하는 ‘Economy’가 더해져 만들어진 용어입니다. 세계적인 경제학자 제레미 리프킨의 저서인 <The Age of Acess(소유의 종말)>에서 처음 사용되었는데, 원래 뜻은 ‘내가 주체가 되는 경제활동’이었죠. 인플루언서, 세포마켓, 1인가구 등 홀로 소비생활을 이끌어가는 이들이 많아지며 등장했습니다.
현재 미코노미는 그 개념이 확장되어 ‘나를 위한 소비’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1인 가구의 소비를 일컫던 일코노미가 발전한 개념인데요. ‘혼자 하는 소비’에서 ‘만족스러운 소비'로 변화된 된 것입니다. 자신이 가치를 두고 있는 분야에는 소비를 꺼리지 않으니, 포미족과 일맥상통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코노미는 구체적으로 어떤 소비 양상을 말하는 것일까요?
나를 위한 소비, 미코노미
음식
미코노미는 먹거리와 관련된 지점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한 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먹고 싶은 소비자들의 욕구가 고개를 들었기 때문인데요. 값싼 인스턴트 음식보다는 더 비싸더라도 건강하고 맛있는 제품을 찾는 것이죠. 이와 같은 예시는 편의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소포장 상품만이 많았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그 종류가 아주 다양해졌습니다. 손이 많이 가는 탕 요리부터 스테이크, 보양 식품, 다이어트 도시락, 케이크 등 고급 식당에서나 볼 수 있었을 법한 음식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죠.
웹 푸드마켓 마켓컬리는 미코노미 열풍에 힘입어 고속 성장 중인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적은 용량의 신선한 식재료를 빠른 배송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장점 덕분인데요.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검증된 판매처에서 공수해오는 신선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미코노미 족들을 사로잡았습니다. 현재 웹 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베스트셀러 목록을 살펴보면 생관자, 비빔명란, 스테이크 등의 고급 식재료가 상단을 차지하고 있죠. 마켓컬리 외에도 신세계 쓱배송, NS홈쇼핑 등 비슷한 웹 푸드마켓 역시 꾸준히 성장 중입니다.
혼자 먹더라도 건강하게, 맛있게! 미코노미가 먹거리 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앞으로도 오래도록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나를 위한 소비, 미코노미
쇼핑
미코노미를 추구하는 사람은 스스로에게 만족감을 주는 취미 생활에는 소비를 아끼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키덜트를 수 있을 텐데요. 아이를 뜻하는 ‘Kid’와 어른을 뜻하는 ‘Adult’의 합성어인 키덜트는 일명 ‘어른이’로 불립니다. 어린이 같은 감성을 가진 어른을 지칭하는데, 주로 장난감을 좋아하는 이들을 그렇게 부르죠. 그 중 피규어는 디자인과 희소 가치, 모델 등에 따라 작게는 몇 만원에서 크게는 몇 천 만원에 달하기까지 천차만별의 가격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이 정말 가지고 싶은 피규어라면 가격이 얼마에 달하든 수집하고야 마는 이들의 소비 생활은 미코노미 그 자체입니다.
이외에도 출시를 기다리던 게임기를 구매하는 일, 내 방에 꼭 어울리는 값비싼 인테리어 용품을 구매하는 일, 가지고 싶었던 럭셔리 브랜드의 제품을 소장하는 일, 반려동물에게 건강한 수제 간식을 먹이거나 귀여운 코스튬 의상을 구매해 입히는 일 등 스스로에게 소소한 행복을 선물하는 소비생활도 미코노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를 위한 소비, 미코노미
여가
욜로 열풍에서부터 시작된 호캉스 열풍은 꺼지지 않고 지속되고 있습니다. 미코노미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죠. 시간을 내기 힘든 요즘, 하루를 쉬더라도 푹 쉬고 싶은 이들에게 가장 적합한 장소가 바로 호텔이니까요. 도심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는 점, 한 공간에서 수영·요식·헬스·숙박 등 다양한 여가를 즐길 수 있다는 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편히 쉴 수 있다는 점, 가격만큼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점 등이 호캉스의 커다란 장점입니다.
필라테스나 요가, 발레, 골프, 클라이밍 등 예전에는 고급 취미로만 여겨졌던 활동 분야가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다른 취미 활동에 비해 비교적 비싼 가격과 전문적인 지식·재능이 필요하다는 점 때문에 배움을 꺼리던 이들이 많았는데요. 최근에는 자신을 위한 일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 미코노미,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가치관에 기준을 두는 나나랜드 등의 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폭넓은 취미 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게 된 것입니다.
음식, 쇼핑, 여가 외에도 미코노미는 우리 생활 전반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오늘 점심 메뉴를 고를 때 가장 저렴한 김치찌개보다, 내가 먹고 싶었던 초밥을 선택하는 것조차 미코노미라고 부를 수 있을 테니까요. 미코노미는 단순히 ‘비싼 것’을 향유하는 소비 행태를 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을 소비하되, 그것이 자신의 소득에 비해 사치스러운 값이라고 하더라도 가치관을 ‘나의 만족’에 두는 것을 이르는 것입니다.
쉴 틈 없이 바쁘게 흘러가는 요즘.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너무 많은 것을 포기해버리지는 않았나요? 작은 것에도 끊임없이 만족 요소를 부여하며 충만한 하루를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결국 가장 소중한 것은 나 자신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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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법감시인 심의필 제2019-E01977호 (2019.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