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의 좁은 골목길에서는 곳곳에 보물처럼 숨겨져 있는 카페들을 만날 수 있다. 화려하지 않아도 충만하고, 그곳을 일궈낸 사람의 감성으로 오롯이 차 있는 공간을. 풍경을 눈으로 훑으며 보물찾기 놀이를 하는 마음으로 거리를 걷다 보면, 야트막한 오르막길 위에 놓여 있는 붉은빛 벽돌의 이층집을 마주하게 된다. 군데군데 칠이 벗겨진 외벽과 대비되는 깨끗한 흰색 창문이 먼저 눈에 띄고, 그 후에는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이 시야에 들어온다. 팔락이는 깃발에 적혀 있는 필기체의 영어는 바로 오늘의 주인공 Cafe Layered, 카페 레이어드다. 카페 이름인 레이어드는 ‘층이 있는, 층을 이룬’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 layered로, ‘옷을 레이어드해 입는다’라고 표현할 때의 패션 용어와 맥락을 함께한다. 1호점은 ..
2019. 3. 20. 14:00